바야흐로 전 국민이 음식 고수인 시대. 수백 장의 사진과 함께 날카로운 음식 평을 블로그에 올리는 이가 부지기수, 맛집 리스트 네댓 곳 마음 한편에 간직하지 않은 이가 없다. 결혼 4년 차 김난영(31)·임태섭(35) 부부도 그 중 하나.하지만 이 부부는 블로그가 지금처럼 활성화되기 전인 2004년부터 ‘태섭이와 난영이의 결혼 이야기
(라는 커플 홈페이지를 통해 한 손엔 디지털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엔 젓가락을 들고 방문했던 맛집 후기를 올리고 있다. 맛집에만 중점을 둔 홈페이지는 아니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부터 아내와 함께 다닌 여행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는데 일상에서도, 여행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맛’인지라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할까. “잘 먹고 잘사는 문제는 잘 입고 잘 노는 문제보다 훨씬 대중적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일상이잖아요. 호텔 레스토랑은 1인분에 10만원을 호가할 만큼 비싸지만 어쨌거나 차보다, 집보다, 명품 신발보다는 저렴하니까요.”
평일에는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말이면 애인처럼, 친구처럼 함께 손잡고 나들이에 나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주변 이들에게 추천을 받아 방문한 집은 있지만 맛집을 찾기 위해 일부러 인터넷을 뒤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부부가 추천한 대부분의 맛집은 데이트와 여행으로 알게 된 곳들이다. 입맛과 취향은 제각각이라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꼭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고 숨겨진 맛을 발견하는 아찔한 재미도 잃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날그날 마음이 가는 식당을 찾을 뿐이다. “아무래도 취향은 좀 다르죠. 아내가 파스타를 유독 좋아하는데 함께 먹으러 가지 않아 서운해한 적도 있어요.” 주말이면 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기에 식성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어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도 함께 먹다 보니 점차 취향이 비슷해져간다고.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서로의 감정은 기본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는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닮아가고 평온한 일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기념일을 위한 맛집 생일, 결혼기념일처럼 특별한 날에도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평소와 조금 다른 곳에서 식사하고 싶을 때,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와 분위기까지 입맛을 돋우는 감각적인 레스토랑 4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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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드킹프론, 등심스테이크, 농어스테이크로 구성된 뉴요커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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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살살 녹는 안심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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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회와 초밥이 준비된 라세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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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옷이 바삭한 탕수육.
나들이 길에 만난 맛집 특별한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김난영·임태섭 부부는 으레 자동차를 타고 나들이에 나선다. 여행을 더욱 즐겁게 보내려면 동선에 걸쳐 있는 맛집 하나 정도는 알아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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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향이 물씬 풍기는 닭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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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숯에 구운 흑돼지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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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이 풍부한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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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맛이 남다른 물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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